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싱가포르/싱가포르 에피소드&피피생각

싱가포르에서 만난 어이없는 남자 썰-3

by 피피PP 2022. 7. 15.

<어이가 없네?>

2월부터는 그렇게 자주 일하는 건 아니고 정말 주에 한두 번씩 오는데, 잊을만하면 연락 와서 짜증 나게 했다.
자기가 딴 매장으로 갈 거라니 어쩌니 하면서 결국엔 거짓말이고 학교로 돌아간 것이었는데, 나 관심을 유도하는 듯했다.
어떻게든 관심받아 보겠다고 힘쓰는 관심종자였다

툭하면 비밀 있다 하고😬

3. 명품 자랑
명품에 대해선 나는 본인 능력 되니까 샀구나 이런 생각인데, 하루는 얘가 롤렉스 시계를 산 건지 뭔지는 모르겠는데(물어보지도 않음) 끼고 와서는 동료들 관심받으면서 어깨 으쓱? 하는 게 느껴지더라. 프로필 사진도 정장 입고 시계가 빡 나온 자기 사진으로 바꿈. 개극혐.
허세가 가득한 게 아주 느껴졌음. 나랑 사이가 좋으면야 나도 가서 한마디 거들어 주겠는데 이미 나 짜증이란 짜증은 다 건드린 상태고 눈에 너무나도 보이게 관종 짓을 해서 입 다물고 아는 척도 안 했다.

한 3월 이후부터는 거의 일 하러 안 왔었다. 그래도 가끔 연락이 오길래 몇 번 읽씹을 하고 매장도 몇 번 찾아와서 물건 구매해 가는데 엄청 쌀쌀맞게 굴어서 약간 당황한 기색이었다.

그러던 어느 날
5월 말 즈음,

당시 일하던 곳 매장이 두 갠데 하나는 레스토랑, 하나는 리테일 샵이다. 이 날 나는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.
나와 K 이야기를 대충 다 아는 한국인 동료가 있었는데 걔가 갑자기 나한테 와서 말을 하는 것.

“누나, 누나! 대박 사건”
“?? 뭔데?”
“그 K 있잖아, 아니 여자를 데리고 온 거야 샵에.”
“오, 뭐야 여자 친군가”
“어어. 그리고 케이가 누나를 찾더라고.”
“엥”
“아니, 딱 봐도 매장에 여자 데리고 들어오는 꼴이 누나가 얘 연락 씹고 하니까 누나 일부러 보여주려고 데리고 온 게 너무 보여서 진짜, 내가 다 기가 차더라;;"

"헐. 대박"
“어어. 내가 그 여자한테 가서 은근히 물어봤잖아.  ‘안녕~너 K 여자 친구야?’ 이러니까 맞다고 하는 거야. 그래서 농담 식으로 ‘와~만난 지 얼마 안 됐나 보네?’ 이러니까 무슨 소리하냐고 얘랑 만난 지 반년 됐다고 이러는 거야 글쎄!!”
“..? 뭐…?”
“대박이지? 진짜 너무 소름 돋아서 이거 바로 알려 줘야 한다면서 왔잖아.”
“와… 나 너무 소름 돋아.. 뭐야..? 걔 계속 여자 친구 없는 척하고 나한테 연락 오고 한 것 도 1월부터인데.. 반년이면 이미 그때부터 여자 친구가 있었다는 거네?”
“그러니까… 진짜 와.. 누나 진짜 개소름”

진짜
진짜 너무 소름이 돋고 어이가 없었다.
그리고 그 여자 친구도 불쌍했다. 걔가 여자 친구 없는 척 한건 알려나
1월부터 나를 계속 간 보다가 내가 자기한테 되지도 않게 구니까 나 보라고 여자 친구 데리고 온 거네?

친구한테 얘기하니까 아는 언니 중에서도 싱가포리안 남자 친구랑 사귀다가 좀 안 좋게 헤어졌는데, 자기가 일하는 매장에 새 여자 친구 보란 듯이 데리고 왔었다고. 어머나 세상에

얘는 뻔뻔해서 그러고도 인스타 연락 가아~끔 오던데, 진짜 재수 없고 그런 남자한테 잠깐이나마 혹 했다는 내 자신, 너무 반성해야 해.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안 넘어가서 다행이었구나 싶었다.

당시에 너무 기도 안차고 어이없어서 그날 내가 레스토랑에서 일을 했던 게 얼마나 다행이었나 싶던지. 리테일에서 일했으면 나 보여주려 여자 친구 데려온 거 그대로 보고 있었어야 했잖아.

너무 싫다 정말.

 


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인데, 다들 남자 조심하자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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